우리 시대 억눌린 청춘들의 자화상 장편소설 ‘꽃피는 봄이 오면’ 출간

'꽃피는 봄이 오면' 표지

[비즈경영] 신우진 기자

외환위기가 우리 사회를 엄습한 1990년대 말, 재수학원에서 만난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성장소설이 출간됐다.

북랩은 IMF 외환위기라는 고통 속에서 재수를 하고 실연의 고통까지 감당해야 했던 그 시절 어느 젊은이들의 ‘삼중고’를 섬세한 필체로 그려낸 장편소설 <꽃피는 봄이 오면>을 펴냈다.

소설은 IMF 외환위기가 극에 달한 1990년대 말의 스산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TV만 켜면 나오던 한강 다리에 몸을 던진 이들의 뉴스, 인터넷으로 접수하지 않고 대학교에 직접 가서 원서를 내는 고3 학생들의 모습, 핸드폰이 보편화되기 전 유행했던 시티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티커 사진 등이 그 시절에 20대를 보낸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라면 특히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다.

소설은 주인공 민철을 둘러싼 우정과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재수 학원에서 만난 민철과 친구들은 서로 수험 생활의 버팀목이 되어 준다. 불안한 재수 생활을 묵묵히 견뎌내는 민철, 이혼한 부모님 사이에서 상처받는 혜정, 음악 한다고 가출했으나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재수를 시작한 준기, 대학은 필요 없다며 고졸로 취직했지만 학벌의 벽을 느끼고 돌아온 형식까지 각자 사연을 지닌 인물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우정을 키워 나간다.

또 다른 이야기의 축은 민철의 짝사랑이다. 여섯 친구 중 하나인 혜정을 좋아하게 된 민철은 수능만 끝나면 고백을 하리라 결심한다. 하지만 고백 직전에 혜정이 다른 남자 친구와 찍은 스티커 사진을 발견하고 질투가 나 모진 말을 내뱉는다. 혜정은 울며 나가 버린다. 하룻밤 동안 연락이 두절된 혜정, 풋풋한 이십대 초반의 사랑을 그려내던 소설은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소설이 현실감을 갖는 건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1978년생으로 외환위기 시절에 이십대를 통과한 밀레니얼 세대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에 살을 붙여서 이번 소설을 썼다.

작가는 “개인과 사회 모두가 힘들었던 그 시절을 소설로나마 남기려는 것은 시련이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믿음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이 소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