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슈얼 헬스케어의 성장 사례 분석… 불황에 ‘더’ 잘 팔리나?

[비즈경영] 이대수 기자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의 선두주자 이브(EVE)가 콘돔을 시작으로 러브젤, 생리컵, 위생팬티, 여성청결제 등으로의 제품 영역 확장에 힘입어 론칭 4년 만에 50배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2015년 연 매출 5000만원 남짓의 콘돔 쇼핑몰 ‘부끄럽지 않아요’로 시작한 후 2017년 총 매출 15억원, 2018년 총 매출 35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53%에 가까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이브의 성장세를 견인한 대표 상품은 ‘이브 리얼 003’이다. 여성의 생식기 건강을 염두에 둔 극 초박형 콘돔으로 기능성과 트렌드를 동시에 잡은 제품이다. 2018년 한 해 포털 검색에서 동종업계 콘돔 브랜드 중 가장 많이 검색된 브랜드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입점 성장세 역시 뚜렷하다. 이브는 2017년 5월 드럭스토어 ‘Boots’에 입점하여 현재 매달 평균 1500만원가량의 판매고를 기록, 콘돔 부문 판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성민현 대표는 “이브의 성장 요인은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진정성이 밀레니얼 소비자층에게 닿았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청소년의 성적 권리 증진, 피임권 증진이라는 목표로 CSR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브는 매년 사회적 시선과 환경적 제약으로 피임을 할 수 없는 청소년에게 콘돔을 보내주는 ‘프렌치 레터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에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청소년용 콘돔 자판기를 설치하고 있다. 작년 이브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배포 및 판매한 콘돔은 총 1만7000개 가량이다.

전년도 매출액의 1%를 ‘평등’을 위한 목적으로 기부한다. 매년 사단법인 여성환경연대, 한국여성민우회, 서울시립청소년 건강센터 나는 봄,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을 포함한 다양한 단체를 후원 및 지원도 하고 있다.

◇2019 트렌드: 사회적 기업의 성장세

이와 같은 이브의 성장은 국내 사회적 기업의 성장세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 양극화 해소, 환경보호, 성평등과 같이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표를 지향하면서도 창의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해 내는 기업을 뜻한다.

사회적 기업의 가치 창출은 최근 정부,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업과 같이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경제 육성이 필요한 분야를 선정하고 지역혁신기관과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회적경제기업의 기술기반 성장(Scale-up)을 돕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시장 실패와 정부의 한계를 넘어 양극화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사회적 기업이 떠오르고 있다. 고용 성장과 혁신이 정체된 한국의 경제 현실을 뚫고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목표를 재정립하며 이를 위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들의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이브 콘돔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추구가 경제적 가치로 돌아올 수 있음을 증명하는 아시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목표이며 베트남, 일본 등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