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정세월드’ 화면 캡처(기사내용과 무관)

[비즈경영] 이재일 기자

시대극이나 농촌을 풍경으로 한 미디어 속 프로그램을 보면 ‘대문’의 정겨움이 느껴진다.

큰 문 혹은 한 집의 주가 되는 출입문을 이르는 대문이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 생활 속에서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대부분 아파트나 빌라, 타운하우스 같은 보편적인 주거형태가 자리잡으면서, 과거 단독세대들이나 농촌 마을의 대문과 지금의 ‘현관문’이 이질적으로 느껴지게 된 것이다. 대문을 통해 이웃끼리 왕래하고 교류가 많았던 과거와 다르게 현재는 현관문을 통해 나와 가족 정도만 출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1인 가구도 늘어나는 만큼, 심지어 몇 개월 동안 주거 공간의 현관문을 지나는 사람이 해당 가구에 거주하는 거주자 혼자인 경우도 많다.

문자 그대로 대문은 일종의 주거공간으로 들어가는 출입 통로로써,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는 것과 큰 문으로 외부의 불순한 사람의 출입을 막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같은 출입문의 역할을 하지만 그 시절 대문과 지금의 현관문의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문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개인 중심적인 사회가 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대문을 통해 공동체화된 일상은 이제 TV 속 시대극이나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에서만 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집을 지켜주는 큰 문이 시대가 변할수록 사회의 변화를 통해 잊혀져 가는 현실이 새삼 서글프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