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 뮤지컬 ‘영웅본색’ 공연 취소 결정

빅픽처 프로덕션 제공

[비즈경영] 이소영 기자

최근 뮤지컬 ‘영웅본색’이 폐막 1개월여를 앞두고 나머지 공연을 취소한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10일 제작사 빅픽쳐프로덕션에 따르면 ‘영웅본색’은 11일 공연부터 올리지 않기로 했다. 작년 12월17일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3월22일까지 공연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빅픽쳐프로덕션은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관객, 출연진, 스태프의 건강 보호를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다만 서울 공연 이후 예정이던 인천, 대구 지역 공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70억원 제작비가 투입된 ‘영웅본색’은 홍콩누아르 장르의 시발점으로 평가 받는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영화 ‘영웅본색’ 1편(1986)과 2편(1987)을 영리하게 섞어 주목받았다.

평소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4, 50대 중장년층을 객석에 불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뮤지컬 주요 관객층인 2, 30대 층의 마음을 크게 사로잡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티켓 예매 순위도 비교적 쉽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공연계의 빈익빈 부익부가 가중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어린이 대상 공연, 대학로 소극장 공연, 해외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규모가 비교적 큰 공연이더라도 주목 받지 못했던 공연들의 타격도 크다. 뮤지컬 ‘위윌락유’ 라이선스 공연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영국 밴드 ‘퀸’의 히트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타 캐스팅 불발 등 관객의 주요 소비층인 20~30대 관객을 사로잡지 못하면서 흥행에서 부진했다. 방역에 취약한 것으로 인식되는 가설극장 등의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이달 말까지 예정됐던 공연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단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면 11일 개막 예정인 뮤지컬 ‘드라큘라’의 김준수 회차들의 표는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치열한 예매 경쟁을 뚫고 힘겹게 티켓을 예매한 만큼, 관객이 쉽게 표를 취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