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학생창업 기관 ‘119레오’ 소방관 돕기 기부 선행

건국대학교 제공

[비즈경영] 김형우 기자

지난달 31일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창업한 사회적 기업 ‘119레오’(REO_Rescue Each Other, 대표 이승우)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소방안전협회에서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와 ‘소방관 공상인정 돕기’ 기부금 전달식을 열고 2019년 두 차례의 펀딩 모금액과 판매 수익금 등 1,908만 원을 전달해 관심이 집중됐다.

건국대 ‘119레오’는 소방관들이 입던 폐방화복을 재활용(업사이클링)해 가방 등 패션소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다시 소방관들에게 돌려주는 학생 창업 사회적 기업(소셜벤처)이다. 공무 중 발생한 암이나 백혈병 등을 상해로 인정받지 못한 소방관들에게 판매 수익의 50%를 전달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119레오 운영을 시작해 현재까지 3년 동안 총 다섯 번의 기부금을 소방관들에게 전달했다. 기부금은 119레오와 협약을 맺은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를 통해 공상 불승인 문제로 소송중인 소방관의 초기 소송비로 전달된다. 수명을 다한 소방관들의 폐방화복이 그들의 공상(公傷)인정을 돕는 소중한 자산이 되어 되돌아오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승우 대표(건축학과 4)가 소방관들에게 눈길을 돌린 건 건국대 재학시절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아리 ‘인액터스’에서 활동하면서 소방관 처우 개선 문제를 접하게 되면서부터의 시점이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소방관이 재직 중 암, 종양 같은 희귀질환에 걸려도 국가로부터 공상을 인정받기 어렵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151명의 암 투병 소방관 중 단 2명 만이 공무상 상해를 인정받은 상황이다. 공상인정이 어려운 이유는 소방직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소방관이 스스로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소방관이 기댈 곳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뿐이다. 119레오는 이러한 소송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2년간 두 건의 소송에서 승소해 공상 인정을 받을 수 있게될 전망이다.

119REO는 소방관 권리 보장이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매월 지속적으로 한 명의 소방관을 후원해 연간 12명의 소방관을 후원하고자 하며, 연에 1회 이상 기업과의 콜라보를 통해 소방관과 함께하는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자 한다. 또한 5개 시도 본부에서 방화복을 공급받는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20톤 이상의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김철종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고문은 “소방관을 위해 함께 해주는 사회적기업이 있어 감사하다”며 “한 사람의 소비가 기부로 연결된다는 점도 소방관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승우 119레오 대표는 “많은 분들이 저희의 뜻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 덕분에 지난 2년 동안 모은 모금액 보다도 더 큰 금액을 기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방관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119레오가 되겠다”고 의견을 나타냈다.